책 읽지 마세요
20살 이전에는 어떤 책을 봐야 하는지 감이 없어서 판타지, 무협만 즐겨 읽다가 20살 때부터 사진상에 있는 책들 같은 책들을 읽기 시작한지 15년이 넘었다. 돌아보니 책이랑 꽤나 친하게 지냈다. 그런 내가 책을 읽다보니 느끼는게 조금 있다.
책을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 지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 대학도 내가 선택해서 가지 않은 것이지만, 괜한 자격지심도 있었다. 멍청해 보이고 싶지 않았다. 덕분에 지적 수준은 조금 높아진 거 같기는 하다. 책을 통해서 경제를 배우고 심리를 배웠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것도 배우고 사랑에 대해서도 배우고 모든 것들을 책에서 배웠다. 그리고 없던 목표도 생기고 꿈도 생겼다. 사람 만나는데 익숙하지 않은 나로써는 책은 정말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반대로 책은 정말 좋은 도피처이기도 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직접 행동으로 해결하지 않고 책을 통해 모든 것을 하려는 습성이 생겼다. 나는 이것을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한 동안 책을 끊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배움'이란 책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도'와 '옳은'지식은 책 속에만 있다고 생각하던 나의 어리석음이 문제였다. 좋은 책만큼이나 좋은 사람이 도처에 널려있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책이 아닌 바깥에 수도 없이 많았다. 물론 정형화돼 있는 지식을 습득하기에 책만큼 좋은 것은 없다.
"책 속에 있는 지식은 이미 죽은 지식이다."
그러나 나처럼 책에서 나오지 못하고 충분히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과 행동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내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스스로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때 같다.
지금 나는 미래가 불확실하고 흔들리니까 책부터 찾는다. 한달에 10여권을 읽어도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다. 정신차리고 보니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들이 사진처럼 한가득이다.
책을 읽지 말라는 이유는 결국 행동으로 스스로의 지식을 증명하는 시간도 가지라는 의미이니 오해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좋은 책도 많지만, 좋은 사람도 많고 주변에는 책 말고도 배울 수 있는 공간은 많다. 한 쪽에만 치우쳐서 편협한 사고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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