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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경제/주식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 장기보유가 정말 답일까?

by 라이언 Ryan :)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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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같은 우량주, 장기보유가 정말 답일까?

 안녕하세요, 라이언의 주식과 경제 읽기에 라이언입니다. 10년 전, 20년 전에 주식투자를 하신다면 누구나 삼성전자를 사놓고 묻어놓을 거다 라는 생각 한 번쯤은 할 거 같습니다. 흔히 단타 같은 거 하지 말고 좋은 종목 보유해서 장기 보유하면 무조건 돈 벌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이 정말 사실일까요? 삼성전자 사례만 본다면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 증시를 본다면 이 말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국내 증시 말고 오히려 미국장에 아무주식이나 사서 투자를 했다면 무조건 수익을 거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박스피라는 오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 사정은 조금 다른데요. 삼성전자 말고 다른 종목을 10년간 보유했더라면 어땠을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2010년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2010년 6월 7일 기준 시가총액 10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1위 삼성전자, 2위 포스코, 3위 현대차, 4위 현대중공업, 5위 현대모비스, 6위 LG화학, 7위 신한지주, 8위 KB금융, 9위 삼성생명, 10위 기아차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26일 기준 시가총액 10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삼성 바이오로직스, 4위 NAVER, 5위 셀트리온, 6위 삼성전자 우, 7위 LG화학, 8위 삼성 SDI, 9위 카카오, 10위 삼성물산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LG화학만이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만약 우리가 10위권을 벗어나는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현재 얼마의 수익률을 올렸는지 살펴볼까요?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0년 시가총액 3위였던 현대차는 그래도 현재 11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2010년 6월 30일 당시 현대차의 종가는 144,500원이었습니다. 현재 10만 원 선하니까 현재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오히려 본전은커녕 쳐다보면 가슴만 아프겠네요. 그래도 2010년에 현대차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던 시기여서 그렇지 2011년 즈음에 25만 원 했을 때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게다가 자동차 시장 자체가 조만간 완전히 개편될 것으로 보이는데 성공적으로 기업이 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태라 만약에 장기보유했다면 기다림이 더 길어야 됐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전기차 배터리 관련 수혜주로 알려져 있는 LG화학을 살펴볼까요? LG화학은 2010년 6월 30일 종가가 309,5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현재 50만원을 돌파했으니 사정이 나아 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진입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아직 본전도 찾지 못했을 겁니다.

 

 은행주도 한 번 살펴볼까요? 신한지주는 2010년 6월 30일 종가가 45,650원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 주가는 3만원선입니다. 신한지주도 4만 원에서 5만 5천 원선에서 늘 횡보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하락한 후 회복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10년 동안 투자했다면 그렇게 좋은 투자처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삼성전자만이 10년 기준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반도체시장을 장악하면서 퀀텀점프를 했죠. 그리고 지금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겨진 더 큰 수혜주는 삼성전자 우선주라인데요.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5배가량 오른 종목입니다. 수많은 상위종목 중에 삼성전자를 장기 보유하신 분들의 선택은 정말 탁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이런 사례를 보면 어줍잖게 공부해서 괜히 남다름을 추구하고자 1등 종목에 투자 안 하고 다른 종목 건드리다가 손해 보느니 아무 생각 없이 미국 시장 ETF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일반인들은 속 편하게 이게 낫겠다 싶기도 하네요.

 

단언할 수 있는 투자법이란 없다

 각설하고 종목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묻지마식의 획일화된 논리로 현상을 정의할 수 없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만이 장기투자 원칙이 적용되는 기업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통하는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바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겁니다. 물론 벨류에이션 정의에 대해서는 얘기하자면 끝도 없어지겠지만 말이죠. 장기투자를 고려하시거나 하시는 분들도 수시로 체크해서 내가 투자한 곳의 지분이 별 이상 없이 잘 흘러가는지 체크해야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분명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과거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무조건적인 장기투자는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옳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투자를 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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