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벼락부자 되는 법, 넷플릭스 다큐(돈을 해설하다)
벼락부자 되는 법. 쉽게 부자 되는 법이 없다는 걸 이성적으로 아는 사람도 단숨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이 있다면 마다하기 힘들 것이다. 비록 그것이 사기일지라도 말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기도 전에 이런 사람이 있다. 무작위로 편지를 보낸다. 발신자는 나이지리아 왕자다. 자신이 지금 위험에 처했으니 조금 도와달라는 편지이다. 대부분 믿지 않을 거 같지만, 요즘 보이스 피싱과 흡사하다. 그리고 도움을 주지만 당연히 연락은 없을 것이다. 나이지리아 왕자라는 신분에 속아 더 큰 대가를 바라고 당하는 선급금 사기의 일종이다.
우리는 신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지금껏 인류가 다른 생명체와 차별화된 문명을 건설하고 살아남은 것도 잘 모르는 타인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회에서 결집한 이유도 한 몫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속성을 교묘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기꾼 들이다. 사기꾼들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뢰를 기반으로 사기를 친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예외는 없다. 특히나 비트코인처럼 급변하는 자산이 생기는 경우에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리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고 만다. 우리나라만 사기꾼들이 득실되는 것이 아니다. 사기꾼들은 금융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폰지(PONZI) 사기
폰지 사기라고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이름의 유래는 1920년 찰스 폰지가 자신에게 투자를 하면 90일안에 투자금을 2배로 불려주겠다는 군침이 돌 수 밖에 없는 제안을 사람들에게 하고 다녔다. 실상은 신규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회전 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폰지 사기의 기본적인 베이스가 되는 것이다. 나머지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형될 뿐, 원리는 비슷하다. 문제가 있다면 더 이상의 신규 투자자가 생기지 않거나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출금을 요청하면 뱅크런(Bank Run)사태처럼 이 시스템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여기 폰지 사기를 통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취득한 미국의 머나드 베이도프라는 인물이 있다. 1970년대 초부터 2008년말까지 그의 행태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비상임 위원장까지 지낸 그는 경기가 어려울 때도 두자리 수의 수익률을 보장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실상은 전혀 투자를 하지 않으며 그저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폰지 사기를 벌여왔다. 그 금액은 약 72조원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 했다. 하지만 그도 리먼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결국 세간에 알려지며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최근 코인으로 4조원의 피해액이 있다는 브이글로벌 사기사건만 봐도 기본 사기꾼들의 베이스는 폰지사기의 방식을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끊임없이 600만원의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돌려주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 속에서 온갖 감언이설과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는 말들로 사람들 내면 깊이 가지고 있는 욕심이라는 욕망에 불을 짚혔다.
폰지와 혼동하는 피라미드 그리고 코칭 사기
흔히 폰지와 피라미드와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두 가지는 명백히 다르다. 폰지는 내가 누군가를 회원으로 끌어 들이면서 수입을 얻는 것이 아닌 신규투자자의 유입금이 그 누구에게든 흘러들어가서 그 금액을 막는 것이라면 피라미드는 내 밑에 무조건 새끼를 쳐야 한다. 다단계 판매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사실 다단계가 불법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이득을 취할만큼 상품이 매력적이지 못하기에 내부적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자신도 그 물건을 구매하며 윗사람들을 배불려 주는데 결국 이 또한 신규 회원이 없어진다면 붕괴하고 만다.
그리고 코칭 사기가 있는데 이는 선급금 사기와 비슷하지만, 사실 이는 돈을 보장 받는 대신에 돈을 벌 수 있는 지식을 보장 받는 것이다. 특히나 이 경계는 굉장히 모호하고 이해관계와 사실관계를 밝히기가 힘들어 실제로 사기건을 잡혀가는 일은 없다.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준다던지, 전자책을 써서 돈 버는 방법, 주식, 코인 등등 이 범주에 포함 되는 것은 셀 수가 없다. 하지만, 사기라고 단정 짓기에는 모호한 구석이 많다. 물론 몇몇 사람은 그 스킬을 잘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그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중에 진짜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속에 사기꾼들도 섞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코칭 사기의 기본적인 프로세스
사기라고 명명하긴 했지만, 나 또한 이런 코칭 프로그램을 많이 들었고 이런 곳에 돈 쓴 사람은 나 포함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사기라고 표현하지만, 애매한 구석이 있다. 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효과를 본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확실하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과장된 측면이 없잖아 있다고 보여지긴 하다.
첫 번째, 이들은 '황홀한 보장'을 한다. 이 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면 당신은 명백히 달라진 모습이 될 거라며 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예외는 없다. 자신이 말하는 바를 잘 따라 오기만 한다면 쉽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비법을 알려주기 전에 자신의 비법을 전수 받은 사람이 무일푼에서 굉장한 부자가 됐다고 사회적 증거를 제시하며 홍보하는 것은 덤이다.
둘째, 긴박감 조성이다. 이들은 지금 당장 자신의 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라고 종용한다. 시간이 없고 소수에게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소개한 모든 수법들은 비슷한 구석이 있으며 가장 많이 활개를 칠 때는 바로 변화의 시기이다. 이를테면 요즘처럼 코인이 인기를 끌거나 작년부터 인기를 구가하던 주식, 그리고 그 전부터 자산시장에 바람이 불고 있던 부동산 시장등 그 분야는 어디든 막론하고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팬데믹 상황으로 혼란스러울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
코인 시장의 폰지 사기 형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코인 상장을 빌미로 하는 사기형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빗썸이나 업비트, 바이낸스 등 유명 코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들도 변동성이 심한데 여기에 상장되지 않은 코인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시대만 변할 뿐 그 수법은 동일하다. 1980년대 텔레비전에 보급되며 사기꾼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며 인터넷이 보급되며 진입장벽은 아예 없어졌다. 코인 사기는 우리나라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소개하는 천조국의 사기는 그 명성답게 스케일도 크다.
이런 사기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는 피해자는 20%도 안된다고 한다. 이마저도 추정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피해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사기를 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너무나 큰 경제적 비용을 부담한다. 영상 말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아무도 속지 않는 세상에서 살기는 싫다. 그 세상은 누구도 믿지 않는 삶일테니까.'
2편은 신용카드에 관한 내용이다. 모두가 이어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신용카드도 결국 신뢰(credit)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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