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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큐 소개

#2 신용카드의 기원, 넷플릭스 다큐(돈을 해설하다)

by 라이언 Ryan :)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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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용카드의 기원, 넷플릭스 다큐(돈을 해설하다)

 

 신용카드의 등장으로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고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의 수익성을 걱정하기도 한다. 실상을 알면 사실 전혀 걱정할 필요학 없는데 말이다. 이들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적시에 잘 갚은 사용자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적당히 갚고 적당히 연체해서 카드사에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사용자를 좋아하고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철지부심 노력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유래

 1920년대 후불카드들이 존재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다 1950년 다이너스 클럽이라는 것이 성행하면서 신용카드는 새로운 지불 수단으로 떠오르게 된다. 게다가 신용카드의 소지와 사용은 신분의 상징으로 각인 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 덕분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의 사용을 선호하게 되었다. 여러 회사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오늘 날 신용카드의 형태인 할부와 리볼빙이 갖춰진 신용카드가 발부된 시기는 1958년 비자카드,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이에 대항하여 뱅킁 오브 아메리카의 경쟁 은행들이 모여 만든 것이 마스터카드이다. 오늘날까지 두 회사는 신용카드업계에서 양강 구도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는 돈을 빌려줄 여력이 있는 사람이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형태로 굴러 왔으며, 전자는 이자를 받고 후자는 그 돈을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해서 자신의 기반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사용하며 발전해왔다. 하지만 여기에는 위험이 존재하기에 채무자에 대한 평가가 중요했다. 초기에 채무자에 대한 평가는 오늘날처럼 과학적이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대출을 갚을 능력, 돈을 갚을 예금이 있다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의 여부,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명성과 품성 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의 등장으로 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가 생겨나게 됐고 이것이 신용점수로 발전하게 된다. 은행은 주관적인 품성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신용점수를 통해 채무자를 평가하게 된다.

완납자와 할부자 그리고 리볼버

 흔히 신용카드 회사는 초기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형태의 마케팅은 비단 신용카드 업계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앞서 언급했지만, 신용카드 회사는 완납자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 되려 돈을 기일에 잘 갚는 사람들은 그들에게는 불량 고객에 가깝다. 카드사는 이 사람들이 할부를 사용하고 리볼빙을 사용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이들의 수익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납자들은 카드사의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할부하는 사람들과 리볼빙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카드사에게 이득을 가져다 주는 주요 고객층이다.

 

 또한 아멕스의 블랙카드는 가맹점에 3%(한국의 경우에는 신용카드 2.3%, 체크카드 1.5%)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카드사에게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려다준 수단이다. 이 또한 부의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에 부자을 유치하기 위한 카드사의 경쟁은 치열하다. 이들의 씀씀이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들이 사용하는 금액의 수수료만으로 카드사는 배가 부를 수 밖에 없다.

 

 조금 다른 형태로 굉장한 이득을 취하며 유명한 신용카드가 있다. 바로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발행한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 카드이다. 이 카드는 초기에 1,500달러의 가입 보너스를 제공했고 당연하게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일회성 손실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체이스 은행의 이 카드는 은행에게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네이버의 행보를 보면 좀 더 와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0여만원의 혜택을 주면서 다양한 신용카드를 발급 받으라고 권유한다. 이들이 이런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하나다. 자신이 뿌린 돈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네이버는 이미 국내를 대표하는 거대한 쇼핑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어쨋든 발급받은 카드들로 네이버에서 쇼핑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수록 이들은 이득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무신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현대카드를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들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가 있다. 바로 카드사의 상술을 역으로 활용해 철저하게 혜택들만 받고 수수료와 이자는 절대로 내지 않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기에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내세우며 귀찮게 만들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신용 카드사의 임무이기도 하다.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으로의 부의 이동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는 물건값의 상승은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현금이나 일반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돈을 더 지불하는 꼴이 되며 고급카드 사용자나 철저하게 혜택만 누리는 사용자들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리볼빙 서비스는 저소득층이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으며 이들이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정리하자면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으로의 부의 이동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발전으로 완납사용자보다 리볼빙 사용자들은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설계되어 상품을 추천 받고 있다. 리볼빙 사용자들에게 특정 기간 동안 이자를 면제해 준다는 식으로 유혹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리볼버들은 어차피 할부나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기에 자신에게 이득이라는 심리적 착각을 가져다 주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며 카드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카드사가 이윤을 취하는 방식이 바뀐데는 이유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카드사가 변동금리를 통해 마음데로 이자를 책정할 수 없게 되자 수수료에서 이윤을 챙기는 행태에서 이자에서 얻는 이윤으로 수익을 거두는 방식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자본시장의 기능들을 잘만 활용한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 하지만, 금융지식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이런 복잡한 것들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아한다. 그러는 사이 카드사가 제시하는 숫자에 자신의 생각을 가두게 되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돈을 해설하다 시리즈는 버릴 것이 없는 에피소드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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