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과 인적분할 그리고 LG화학
안녕하세요. 라이언의 주식과 경제읽기의 라이언입니다. 최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과 관련해서 굉장히 말이 많습니다. 기업의 분할에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 있는데 LG화학은 물적분할을 선택했습니다. 두가지 분할에 대한 차이점과 LG화학의 선택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분할의 종류
앞서 언급했듯이 기업분할에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 있습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형태로 자신의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드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한 형태가 여기에 속하는데요.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가칭, LG에너지솔루션으로 명명하여 새로운 회사를 설립합니다. 그렇다면 LG화학이 100% 지배권을 행사할 수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인적분할은 무엇이냐? 예를들어 LG화학에서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을 40%라고 가정했을 때 기존주주들이 지분을 앞서 언급한 비중대로 소유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제가 LG화학을 5주 가지고 있다면 차후에 인적분할을 했을 때, LG화학 3주, LG에너지솔루션 2주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현재 LG화학에 투자한 개인주주의 반발이 심한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적분할을 하는 LG화학의 속내
물적분할은 기업입장에서 굉장히 유리합니다.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LG화학이 인적분할을 할리가 없습니다. LG화학이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적은 위치를 점하고 있기에 주가에 그 기댓값이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차후에 LG화학이 인적분할을 할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공부했다면 이 기대는 헛된것이었다고 볼 수 있었는데요. 인적분할은 LG화학의 주가를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한 기존주주들의 작업이 아니었을지 조심스레 유추해봅니다.
인적분할이든 물적분할이든 기업의 가치에는 전혀 변함이 없으나 관련 세법이나 지배력 등을 살펴본다면 기업은 물적분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배터리 사업이 미래의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LG화학이 물적분할로 지배력을 100% 유지한 채, 차후에 기업공개를 한다면 역대급 투자금을 유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인적분할을 한다면 새로운 투자금 유치에 조금 더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움을 남기는 결정입니다.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LG화학은 LG가 약 30%의 지분을 가지고 LG화학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상장사는 20%의 지분을 보유하면 되는데 관련법이 20%에서 30%로 바뀔 방침이라서 이 부분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주회사 아래에 2개의 기업까지 직접적인 20%의 지분으로 지배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데 물적분할을 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지고 있는 자본으로 어떤 기업이랑 인수합병을 진행하려면 100%의 지분을 보유해야하는데 100%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먹기리 산업이긴 하지만 잉여자금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리스크를 떠앉게 됩니다.
이 지배구조의 취약성은 SK도 가지고 있습니다. SK밑에 SK텔레콤 그리고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주식을 20%가지고 있으면서 SK하이닉스를 지배하고 있는구조지만, SK그룹내에 SK하이닉스는 굉장한 알짜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타기업 인수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LG화학은 사측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LG화학의 주가에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애초에 자회사로 편입되어 연결기준으로 간접적으로 잡히는 이익과 매출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어온 역사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상장까지 한다면 LG화학가 좋은 평가를 받기는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을 지탱하는 주요 사업은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인데 그 성장세가 사뭇 대조스럽습니다. 석유화학 사업은 꾸준히 매출의 감소세가 보이고 있는 반면,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는 뚜렷합니다. 배터리 사업부가 없이 현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을 위시한 LG화학에 누가 투자하고 싶을까요? 두산에서 인적분할한 유망한 두 가지 사업부였던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만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두산은 분할 뒤에 주가는 하락세를 꾸준히 유지해왔으며,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10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개인 투자자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답이 나와있다고 보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주의견을 내면서 매도하는 괴이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죠. 이건 그들이 어떤 관계속에 갇혀있는지만 안다면 취할 것만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는 선구안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LG화학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빠르게 포지션을 결정하여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에 기업분할에 대한 이슈가 생긴다면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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