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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경제/주식

나스닥 폭락의 주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ft. 콜옵션과 풋옵션)

by 라이언 Ryan :)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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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폭락의 주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ft. 콜옵션과 풋옵션)

 안녕하세요. 라이언의 주식과 경제읽기의 라이언입니다. 미국 시간으로 9월 3일, 4일, 8일에 어마어마한 폭락이 있었습니다. 3일에는 '그래 이만큼 올랐으니 낙폭이 크긴 하지만 이 정도는 가능하지' 정도로 생각했고 세계증시에 큰 영향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나 4일, 8일까지 폭락이 나오니 슬슬 겁이나기 시작합니다. 8일 하락장에는 원유값도 떨어지고 달러값도 움직임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불안해했을텐데요. 모두가 그 날이 올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그 날'이 온 건 아닌가 하셨을겁니다.

 

 그런데 이 배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나스닥 기술주 상승 콜옵션에 배팅했다는 소식입니다. 가치투자자로 알려져 있는 손정의 회장이 왜 이런 선물투자를 하고 있던 걸까요?

 

콜옵션과 풋옵션

 주식거래를 하다보면 '옵션 만기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콜옵션과 풋옵션에 배팅한 사람은 이 기간내에 자신의 포지션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기일에 새로운 포지션을 취해야 하죠. 이 시기에 다른날에 비해 주가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심해지기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은 옵션만기일을 제법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장에 참여합니다. 그렇다면 콜옵션과 풋옵션은 정확하게 무엇일까요?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선물과는 다르게 옵션거래는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제가 현재가 300달러의 테슬라를 한달뒤에 400달러에 매입하겠다는 콜옵션계약을 체결했다면 저는 해당하는 콜옵션의 일정한 대가(프리미엄, 계약금)만 지불하고 해당일 테슬라 주식 가격에 따라 저의 권리를 행사할지 하지 않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테슬라가 한 달뒤에 500달러가 넘었다면 400달러의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서 막대한 차익을 올릴 수 있지만, 주가가 4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라면(이를테면 350달러나 250달러나 등등) 400달러에 매입하겠다는 권리를 '포기'하면 그만입니다. 풋옵션은 콜옵션의 반대개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죠?

 

 헷지(위험회피)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이기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혐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은 주가가 하락하든지 상승하든지 상관없지 개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보존하고 취할 수 있습니다. 개인도 옵션거래를 할 수는 있지만, 개인이 참여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습니다.

 

 보험이라고 말했지만, 자신이 배팅한 방향으로 주가가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콜옵션이나 풋옵션에 막대한 금액이 들어와 있다면 주가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에 소프트뱅크가 취한 방법이 이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나?

 언급했다시피 옵션은 옵션거래소에서 따로 거래되고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실질적인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표현이 있는데 마치 그런격입니다. 금융권에서 헷지를 목적으로 만든 상품이지만, 그 의미가 크게 퇴색해서 극대화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로써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한화로 5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미국 기술주 콜옵션에 베팅했습니다. 현물 주식으로 환산하면 60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30조달러(한화로 3경5천 조원)에 달하는 뉴욕증시 전체를 움직일만큼 옵션시장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과거의 통념이었지만, 최근 상황은 그 통념이 무색한 느낌입니다. 손정의 회장뿐만이 아니라 이번 옵션시장에서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콜옵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있었고 골드만삭스나 JP모건같은 거대 금융사도 한몫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대한 움직임을 무시하고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세력들도 많지 않기에 비정상적인 낙관론을 토대로 어마어마한 주가상승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손정의 회장이 사들인 기술주 콜옵션의 노출규모가 5,000억달러(약 600조원)에 달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함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11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변동성은 커져만 가고 전통적으로 9월과 10월에는 한 해 동안 가장 변동성이 큰 기간이었습니다.

 

변화한 소프트뱅크의 투자철학(?)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한화로 100조원이 훨씬 넘는 규모의 비전펀드를 운영하면서 아직 상장되지 않은 스타트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해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쿠팡도 투자를 받았죠. 이런 투자형태의 변화로 소프트뱅크의 투자철학이 변한건 아닌지 말들이 많은데요. 본래 손정의 회장이 추구하던 투자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그 충격이 큰 거 같습니다. 소프트뱅크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 하나의 큰 사례로 남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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