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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인문

퇴사하고 싶은 진짜 이유(feat. 감정폭력)

by 라이언 Ryan :)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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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싶은 진짜 이유(feat. 감정폭력)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퇴사하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 인간관계에 의한 고민으로 인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우리는 여전히 '말'로 인한 상처를 주고 당사자는 그 이유도 모른채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구체화 시키고 객관화 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고통을 받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기성세대와 조직은 이미 외면하고 있는 감정

 직장인이라면 상사에게 보고할 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때 생기는 불안감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의 결과가 나쁜쪽으로 학습이 된다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출근하기도 전에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주영 회장님의 '해 보기나 했어?' 라는 말은 시작해 보지도 않고 걱정만 하는 우리들에게 주는 좋은 격언이 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업무상, 좋지 않은 결과들이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비수를 꽂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가 새로운 직원을 고용했을 때, 그에게 약간 긴 원고 한 편을 쓰게 했다. 그 직원은 심혈을 기울여 완성된 원고를 갖다 주었더니 키신저는 '대학에서 고작 이런 것밖에 안 배웠나?' 라며 원고를 되돌려주었다. 직원은 원고를 다시 작업한 뒤, 다시 키신저에게 갖다 주었더니 돌아온 말은 '더 잘할 수는 없나 보군?' 이라며 비아냥 거리는 말이었다. 이 말은 들은 직원은 밤까지 새우며 세 번째 원고를 가져다 주었으나 돌아온 말은 '이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거죠?' 라는 되물음이었다. 이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직원은 키신저에게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빌어먹을! 그래요! 이보다 더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라며 일갈했다. 그러자 키신저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좋아, 그렇다면 이제 자네 원고를 읽어보도록 하지.' 라는 일화가 있다.

 

 이 이야기는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직원은 키신저의 측근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키신저는 이런 테스트를 통해서 직원의 인내심은 얼마나 되며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알고 싶었을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존재하던 권력관계를 고려하면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겠지만, 여기에는 도가 지나친 불손함과 무례함이 숨어 있다.

 

상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여기서 상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차가 쌓이다보면 자연스럽게 작은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거나 좀 더 큰 조직의 리더 역할을 맡으며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많은 상사들이 아직까지도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자신이 상사역을 맡고 있다면 자신은 어떤 상사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하 직원에게 일할 동기를 부여하고 장려하며 동료들이 협력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상사들이 자신이 지닌 권력을 행사하고, 서열을 없앨 생각은커녕 오히려 이를 즐기고 유지시키려고 한다. 이들은 부하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직원에게 굴욕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권력을 오남용 하는 행위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책에 있는 이러한 문구들은 사실상 책에서 생각하는 가해자들이 인지하고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자신이 가해자라는 것을 깨닫고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반성을 하는 상사는 굉장히 훌륭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는대로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직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연인, 일상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몸이 아픈 이유가 직접적인 이유 때문이 아닐 수 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직접적인 이유를 찾는다. 하지만, 직접적인 이유가 꼭 그 질병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모욕과 멸시를 당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스트레스 수치가 폭발한다. 이런 경우 몸은 매번 위험신호를 보내게 된다.

 신경전달물질은 뇌 안에 있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라는 제어회로를 통해 부신으로 이동한다. 이 신경전달물질이 부신을 자극함으로써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몸이 끊임없이 가열되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신체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동맥도 더 빨리 막히거나 굳어진다. 번번이 멸시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일상화 되면 우리 몸에서는 통각 역치(고통을 느끼게 하는 최저 자극량)가 낮아져 면역체계가 손상된다. 정신적 외상을 겪은 후에는 염증 수치도 오른다. 이렇게 객관적인 사실들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스트레스는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는 있다.

 

정서적 폭력에 대처하는 법

 스스로가 힘든 이유가 정서적 폭력인 것과 함께 구체적인 이유를 인지했다면 해결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언을 해준다. 괴롭힘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수할 필요는 없으며 다혈질인 사람과 제멋대로인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고 저항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자기 연민과 자신감을 가져라고 조언한다. 사소한 괴롭힘이나 비열한 짓이 정서적 폭력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보통 정서적 폭력이 파괴적 영향을 끼칠 때까지 내버려 두는 사람이 많은데 내버려 두지 말자. 심각하지 않은 소소한 공격에 노출되는 것은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저런 조언들은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저 책에서 말하는 정서적 폭력의 정의가 어떤 것이었는지, 당시 내가 가졌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 상황을 벗어나서 그 상황에 다시는 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환경 탓하며 나쁜 환경에 동화되지 말고 최소한 나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며 책을 덮었다.

 

 여러모로 스트레스로 힘든 사람들이 읽는다면 최소한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알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 관조를 통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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